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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astby 첫페이지 번역 - 희망

Written by Kim Dong Hun
2023-05-07
Category: #book #literature

The First Page of The Great Gatsby

고등학교 시절, The Great Gatsby를 영미문학 시간에 배웠는데, 가끔가다 꼭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바로, Nick(화자)에게 아버지가 하는 조언이다.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이 구절은 작가가 Chapter 1 첫부분에 넣을만큼 작가 개인이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얘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의미는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그 사람이 너와 같은 혜택을 받고 자라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명심해라'이다. 판단하기 급급한 현 시대에 스스로가 유념하고 살면 좋은 교훈인 것 같다. 특히 Fitzgerald가 이 책을 쓴 시점이 미국의 Roaring Twenties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당시 시대는 급변하고 있었고, 시대가 급변하면 사람에 대한 평가를 여유시간이 부족해져 사람을 성급하게 평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작가 개인이 독자에게 꼭 얘기해주고 싶었던 교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저 구절이 기억나는 이유는 학교의 다른 선생님께서 The Great Gatsby에 대해서 얘기하실 때 그 첫 구절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그 교훈이 참 멋진 말이 아니냐고 얘기하셔서이다. 영미문학을 깊게 공부하시고 영미문학을 좋아하셨던 분이었는데, 그 분께서 극찬한 구절이면 중요한 구절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The Great Gatsby의 첫페이지 내용은 Fitzegerald의 난해한 표현이 독자에게 던져지는 곳이자, 책의 테마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다. 윗문단에서 언급한 아버지의 조언 부분을 다시 읽고 그 문단을 이해하려고 원본 pdf를 다운받아 다시 읽어봤다. 역시나 난해한 문장 때문에 이해하기가 벅찼다. 이후 내용은 예전에 읽어서 기억나는 게 좀 있지만, 첫페이지부터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이해하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첫페이지는 확실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 여러 사이트를 훑으면서 첫페이지 문구 하나하나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고등학교에서 이 첫부분을 다뤘을 때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Nick이라는 화자가 의존할 수 없는 화자라는 것을 분석하고 넘어갔다. The Great Gatsby는 Nick이라는 화자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달되는데, 이 첫부분에서 Nick이 스스로가 하는 말과 상반되는 얘기를 하는 것을 통해 독자는 Nick이 하는 말 곧이곧대로 이해하면 안된다고 배웠다. 실제로 영어 사이트 몇개를 보면 Nick이 첫 페이지부터 스스로의 생각과 반대되는 말을 하기 때문에 의존할 수 없는 화자라는 것을 작가가 알려주고 있다고 말한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Nick의 말이 상반되게끔 만들어 독자에게 Nick이 하는 말의 신뢰성을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영문 분석 사이트. 예로 들면, 근데 첫페이지를 계속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Nick이 진짜 서로 상반되는 말을 하는 것일까? 였다.

아무리 Fitzgerald가 천재적인 작가인다한들 첫페이지부터 아주 정교하게 캐릭터가 하는 말이 상반되게끔 보이게 해서 캐릭터의 신뢰성을 떨어트리고 싶었을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첫페이지부터'이다. 물론 화자가 신뢰할만한 화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좋지만, 작가가 첫페이지부터 힘써서 그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을까 한번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대체적으로 소설이 1인칭 화자일 경우 독자는 이미 해당 화자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면서 책을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테다. 첫페이지는 작가가 독자를 처음 만나는 부분이다. 그리고 독자를 가장 사로잡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느 작가든 독자가 무언가를 느끼거나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그러면 첫페이지는 작가가 독자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 적어도 앞으로 이 책에서 가져갔으면 하는 내용을 담는 곳이 아닐까? 그럼 Nick이라는 화자의 상반되는 내용을 콕 찝어서 넘기는 것이 아닌 실제로 Nick이 아버지에게서 들은 교훈이 무엇인지 분석해보면 좋지 않을까? 애초에 화자의 상반되는 내용을 강조해서 보게 되면 아무리 화자가 첫부분에 하는 내용을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나는 그래서 Nick이라는 화자가 서로 상반되는 말을 하든 말든 상반되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첫페이지를 해석해보려고 했다. 이 첫페이지만큼은 Fitzergald가 나에게 자기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해석해보려고 했다. 첫페이지 문단은 아래와 같다.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He didn’t say any more, but we’ve always been unusually communicative in a reserved way, and I understood that he meant a great deal more than that. In consequence, I’m inclined to reserve all judgments, a habit that has opened up many curious natures to me and also made me the victim of not a few veteran bores. The abnormal mind is quick to detect and attach itself to this quality when it appears in a normal person, and so it came about that in college I was unjustly accused of being a politician, because I was privy to the secret griefs of wild, unknown men. Most of the confidences were unsought frequently I have feigned sleep, preoccupation, or a hostile levity when I realized by some unmistakable sign that an intimate revelation was quivering on the horizon; for the intimate revel- ations of young men, or at least the terms in which they express them, are usually plagiaristic and marred by obvious suppressions. Reserving judgments is a matter of infinite hope. I am still a little afraid of missing something if I forget that, as my father snobbishly suggested, and I snobbishly repeat, a sense of the fundamental decencies is parcelled out unequally at birth.

나는 문단을 이렇게 해석했다.

내 어리고 미성숙한 시절, 아버지께서는 내가 기억에 남는 조언을 하나 해주셨다. "너가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그 사람이 너와 같은 혜택을 받고 자라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명심해라". 아버지는 그 말을 하고 나서는 첨언하시지 않으셨다. 아버지와 나 사이에서는 말이 많이 오가는 편이 아니었는데, 나는 그래도 그의 조언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무게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 조언에 영향을 받아 나는 누군가를 평가할 때 평가를 함부로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 습관은 사실 내가 여러 특이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동시에 또 정말 지루한 사람도 많이 만나게 했다. 사회에서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이러한 관점을 지니는 평범한 사람을 빠르게 탐지하는 능력이 있는데,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내게 접근하는 바람에 나는 대학 시절 '정치인'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이들과 얘기하면서 나는 날것 그대로의 사람들 그리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슬픈 속사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물론 대부분의 비밀스러운 얘기들은 내가 의도해서 들은 것이 아니다. 나는 상대방이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내게 곧 터트릴 것 같은 직감이 들 때이면 잠을 청하는 척하거나 어디에 몰입해이거나 냉담한 분위기를 유재해서라도 듣고 싶지 않은 티를 냈다. 젊은 사람들이 비밀스럽게 공유하는 속사정들은 적어도 그들이 그 내용을 전달할 때 쓰는 용어들을 놓고 봤을 때 실제 비밀이라기보다는 이미 떠벌려진 내용이거나 많이 필터링된 내용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하지 않고 미루려는 것은 희망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는 가끔 가다가 아버지가 내게 해주신 조언을 까먹어 무언가를 놓칠까봐 두렵지만, 아버지가 생각했듯이, 그리고 나 또한 반복해서 스스로에게 명심하는 사실은, 선한 행동에 대한 기준은 태어날 때 제각각 다르게 설정된다는 것이다.

이 문단에서 많은 사람들은 Nick이 아버지에게서 들은 조언을 따른다면서 실제로 하는 행동은 그와 상반된다며 그의 말이 일관되지 않음을 주장한다. 평가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면서, 본인과 얘기하려고 접근하는 사람들을 특이한 사람이나 지루한 사람이라고 평가하지 않나. 또는, 희망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면서 결국에 누군가 접근해서 그에게 비밀스러운 얘기를 하려고 하면 잠을 청하는 척하는 등. 그의 말과 행동에는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그가 의존할 수 없는 화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첫 페이지라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꼭 그렇게 보아야 할까? 사실 평가를 미룬다는 것은 첫인상을 부정하는 것과 다른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간은 누구나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이 있는 법이다. 또한, 희망을 끊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언제나 친절한 것은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Nick은 단순히 타인들에 비해 특이하거나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멀리하지 않고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뿐 마치 마더 테레사인양 그들을 따뜻하게 대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Nick의 상반됨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가 전달하려는 교훈에 집중해봐야 할 것이다.

사실 이 문단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마지막 문장이다. 비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을 유지하지 못할까봐 두려움이 있지만, 사람들이 태어날 때 제각각 선한 행동에 대한 기준이 다른 것이 그 두려움을 어떻게 상쇄하는가이다. 선한 행동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화자 스스로가 평가를 함부로 하지 않는 타인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인가? 내 생각에는 후자와 더 가까운 것 같다. 화자는 타인들과 다른 선한 행동에 대한 기준이 있을 것이고, 이건 사람마다 제각각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화자가 함부로 평가하게 되는 순간이 있을텐데 그것은 조언을 이행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할 것이 아니라 선한 행동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게 설정되는 자연의 섭리를 탓해도 되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평가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선한 행동에 대한 기준이 무엇으로 설정이 되었다 한들, 그 기준을 무시하고 기준 없이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인데, 이 세상에 선한 행동에 대한 기준이 각각 다르고 정도만 다를 뿐만 아니라 어떤 영역인지에 따라 다차원적인 경우가 많기에 그 모든 상황과 범위를 초월하는 평가를 미루는 마음은 유지하기 어렵다.

이 첫페이지에서 중요한 점은 아버지의 교훈 그 자체인 것 같다. 비판을 미루면 좋다는 것. 왜 좋은지에 대한 얘기는 없다. 하지만 비판을 미루는 것의 본질은 결국 사람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것.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판을 미루는 것은 기준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이 아니다. 이 사람이 선한 행동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데는 반드시 무언가 이유가 있다고 믿는 것, 아니면 상대방이 이 행동을 하더라도 사실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상대방 자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전에 그 주변 상황을 먼저 탓해보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내게 위대한 개츠비의 첫 페이지를 극찬한 영어교사가 위대한 개츠비는 물론 미국의 시대상을 보여주기에 매우 중요한 책이라고. 하지만, 본인이 느끼기에는 개츠비라는 인물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끌리는 책이라고. 개츠비는 강 건너편에 있는 Daisy의 집 부두에서 방출하는 초록색 빛을 향해 손을 뻗는다. 개츠비는 Daisy라는 한 사람을 위해, 그 상대방을 다시 만나고 결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전쟁에서 생존하고 불법적이라고 해도 돈을 왕창 벌고 또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고 Daisy를 만난다. 다른 것을 다 제치고 보더라도, Daisy에 대한 사람에 대한 희망 하나만을 붙잡고 얼마나 많은 일을 성취해내는 사람인가? 비록 Daisy라는 사람이 실제 그럴만한 가치의 사람인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긴 하더라도, 그런 희망의 대상이 되는 존재로 개츠비는 꿋꿋하게 자기 인생을 살아왔는가? 개츠비는 그 희망 하나 가지고 삶의 많은 것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희망이 흔들리지 않고 순수하게 그 희망만을 오로지 바라는 매력적인 주인공이 돋보이는 것이 개츠비의 작품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sources:

  1. https://greatgatsbyanalysis.wordpress.com/2014/03/24/chapter-1-nick-carraway-our-unreliable-narrator/
  2. https://forum.wordreference.com/threads/a-sense-of-the-fundamental-decencies-is-parcelled-out-unequally-at-birth.3746958/
  3. https://english.stackexchange.com/questions/520542/the-meaning-of-a-quote-from-the-great-gatsby
  4. https://ell.stackexchange.com/questions/221561/what-means-veteran-bores
  5. https://forum.wordreference.com/threads/intimate-revelations-of-young-men.2730016/
  6. https://ell.stackexchange.com/questions/277717/what-does-plagiaristic-and-marred-by-obvious-suppressions-mean